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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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레이스 개막…윤석열, 보수 색채 덜 드러내고 외연 확장 시도하나?

윤 후보, 첫 행보로 청년·호남 ‘표심 잡기’ 나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호 2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첫 행보로 청년·호남 표심잡기에 나섰다.

 

60대 이상 전통적 당원 표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선출된 윤 후보가 본선 레이스 개막과 함께 보수 색채를 줄이고, 본격적인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것이다.

 

대선후보로서 첫날인 지난 6일 키워드는 청년이었다.

 

윤 후보 선출에 실망한 2030 당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러시'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윤 후보가 가장 먼저 찾아간 정치권 인사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였다.

 

윤 후보는 청년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이 대표와 1시간 20분가량 오찬을 하며 머리를 맞댔다. 이후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청년과의 접촉면을 넓히고자 분주히 움직였다.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을 빚었던 윤 후보는 이번 주 호남으로도 향한다.

 

윤 후보는 오는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이외에도 호남의 여러 민생 현장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광주 시민에게 거듭 사과할 예정이다.

 

본선에서도 '전두환 발언' 논란이 두고두고 윤 후보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큰 만큼 '계란과 물병을 맞더라도' 몸을 바짝 낮추겠다는 게 윤 후보 측 입장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7일 통화에서 "사과 방문의 차원을 넘어서 대통령에 도전할 야당 후보로서 호남에 대한 적극적인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도 찾는다. 광주와 함께 진보 진영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여야 대선 후보들이 후보 선출 직후 역대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차원이지만, 국민 통합의 메시지도 부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봉하마을 방문에 앞서 오는 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할 예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