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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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나들이로 ‘북적’… 위드 코로나 첫 주말 풍경

숭례문 등 보수·환경시위 잇따라
13일엔 민노총 1만명 집회 예고

설악산 등 관광지 ‘나들이 행렬’
모임 늘면서 음주운전 적발 급증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이 집회 후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1시쯤 서울 중구 숭례문오거리 주변 인도에는 수백명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 우리공화당 측이 주최한 천만인무죄석방본부의 대규모 집회에 참여한 인파였다. 도로 위에는 풍선에 달린 대형 현수막이 걸렸고, 참가자들은 대형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집회 장소 주변으로는 폴리스라인이 쳐졌고 주최 측 관계자 등이 발열체크와 출입 명부 작성을 하며 참가자를 통제했다.

비슷한 시각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는 99명이 모인 보수단체 일파만파의 집회가 진행됐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1부터 99까지 적힌 목걸이를 나누어 주며 인원수를 셌다.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앞에서 열린 기후위기비상행동 주최 집회에는 35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보다 과감한 탄소 감축 정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강남 일대에도 집회·시위로 100명가량이 운집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시위가 열렸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20여개 단체에서 3000여명 규모의 집회가 신고됐고, 이날도 17개 시민·사회단체에서 총인원 1400여명이 참여하는 집회가 열렸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따라 집회 제한이 완화하면서 지난 1일부터 99명까지의 집회가 허용되고, 참가자 가운데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됐다면 최대 499명까지 집회를 열 수 있게 됐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시위 건수도 크게 늘었다. 서울 기준 이달 1~5일 신고된 집회는 1466건으로, 지난달 한 달 동안 접수된 집회 신고 건수(1354건)보다 많았다. 전국 단위로 보면 지난 한 달 8489건의 집회가 신고됐는데, 1∼5일 접수된 집회 신고 건수는 5319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전국 집회 신고 건수로 봐도 지난달 274건에서 이달(1∼5일)은 1063건으로 287.9% 급증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오는 13일 1만명이 참석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예고한 상황이다.

인원 제한이 완화된 서울 주요 종교시설에도 모처럼 신도들로 북적였다. 종로구 조계사는 대웅전 내부 인원을 평소의 절반 수준인 150명까지 늘렸고, 야외에도 200여석을 마련했는데 이날 오전 10시 이전에 모든 자리가 찼다. 중구에 있는 명동성당도 이날 오전 10시 미사를 앞두고 약 300명의 신도가 몰리면서 성당 주변으로 한때 긴 줄이 생겼다.

“마스크는 꼭, 육성응원은 자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장 안내원이 마스크 착용, 육성 응원 금지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절기상 입동인 이날 전국의 유명 관광지와 유원지 등에도 사람들로 붐볐다. 강원도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주말 이틀간 3만여명의 등산객이 방문했다. 마니산, 계양산, 문학산 등 인천 지역 주요 산에도 등산객 행렬이 이어졌고, 중구 차이나타운과 송도 센트럴파크에도 종일 가족과 연인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경남 통영 케이블카에는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23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되고 첫 주말인 6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도로에서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에 연말연시 모임이 늘면서 음주운전도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음주운전 집중단속 적발 건수는 1일 299건, 2일 398건, 3일 384건, 4일 405건으로 총 1486건에 이르렀다. 이 중 면허정지 수준은 384건, 면허취소 수준은 1102건이었다. ‘불금’이었던 5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서울청 주관으로 한 일제 음주단속에서도 총 23건이 적발됐다. 이 중 면허정지 수준은 9건, 면허취소 수준이 13건 등이었다. 경기남부청 또한 5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진행한 일제 단속에서 음주 운전자 94명을 적발했다.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평균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67.4명이었으나, 위드 코로나 이후에는 92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내년 1월까지 지역별 음주운전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