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환경에서 술을 마시면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대전대학교에 따르면 한의과대학 이진석 교수와 대전한방병원 손창규 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독에 의한 우울증과 음주의 악순환 기전규명’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지난 5일 미국과학진흥협회 주간 과학전문 저널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고립된 환경에서 우울감은 중독에 관여하는 도파민 활성을 촉진해 음주 습관을 갖게 한다. 이어 음주는 뇌 면역세포 일종인 미세아교세포를 과도하게 활성화해 신경세포 손상을 일으켜 우울감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된 환경과 우울증, 음주 습관은 악순환을 되풀이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고립환경이 많아지고 전 세계적으로 알코올 매출량도 급증하면서 우울증 발병이 늘어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 교수팀은 ‘우울증의 악순환을 해결할 수 있는 천연소재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