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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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구단 된 EPL 뉴캐슬… 신임 사령탑에 하우 감독 선임

본머스 1부리그 돌풍 이끈 주인공
사우디 국부펀드 컨소시엄 인수
오일머니 등에 업고 반등 관심사
EPL에서 중하위권 팀인 본머스의 돌풍을 이끌었던 젊은 감독 에디 하우가 세계 최고 부자구단으로 탈바꿈한 뉴캐슬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사진은 하우 감독이 본머스를 지휘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1990대 초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 중 하나였던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2010년대 이후 리그 중하위권으로 추락하며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팀이 됐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구단을 인수하면서부터다. PIF가 보유한 자산은 약 3200억파운드(약 520조원)로 현재까지 구단주 중 가장 거부로 꼽히는 셰이크 만수르 맨체스터시티 구단주의 재산에 14배에 달한다. 세계 최고 부자구단이 탄생한 것이다.

뉴캐슬 구단은 새 구단주 취임 이후 곧바로 팀을 부흥시킬 새 지휘자를 찾아 나섰다. 안토니오 콘테 전 인터밀란 감독, 우나이 에메리 비야레알 감독, 사비 에르난데스 알 사드 감독 등 이름값 높은 지도자들이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은 재건을 위해 갈 길이 먼 뉴캐슬로의 합류를 거절했다. 콘테, 사비는 각각 토트넘과 바르셀로나로 향했고, 에메리는 잔류를 택했다.

이런 뉴캐슬이 에디 하우(44) 전 본머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그와 2024년 여름까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977년생인 하우 감독은 EPL에서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젊은 지도자다. 31세 때인 2008년 감독 대행으로 당시 4부리그팀이던 본머스의 지휘봉을 잡아 3부리그, 2부리그에 이어 2014~2015시즌 본머스를 창단 125년 만에 EPL 승격으로 인도했다. 이후에도 열악한 재정의 중소규모 팀을 이끌고 화끈한 공격축구로 강호들과 상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빅클럽들의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될 때마다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2019~2020시즌 본머스가 재정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2부리그로 강등되며 하우 감독도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EPL에서 ‘본머스 돌풍’을 이끌던 하우가 뉴캐슬의 막대한 자산을 등에 업고 어떤 팀을 만들어 나갈지 주목된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