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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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두산', 역대 최초 WC 치르고 KS 진출 새 역사 쓸까

사진=뉴시스

두산의 ‘가을 곰’의 면모를 뽐내며 놀라운 기세로 포스트시즌에서 질주 중이다. 가을야구에서 수차례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며 생긴 ‘미라클 두산’이란 별칭을 가진 두산이 프로야구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치른 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에 도전한다.

 

‘미라클 두산’의 면모가 가장 많이 드러났던 때는 2013년 포스트시즌이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에 2연패를 기록해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내리 3연승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LG와 PO에서도 승리한 두산은 삼성과 KS에 진출해 4차전까지 3승1패의 절대 우위를 보였지만 아쉽게 5∼7차전을 모두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그래도 당시 두산의 돌풍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깊게 각인됐다. 

 

이런 과거 사례가 있기에 올해 포스트시즌 두산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PO 2차전에서 승리하면 WC를 치르고 KS에 진출한 KBO리그 최초의 팀이 된다. 10구단 체제로 2015년에 신설된 WC는 올해까지 총 7번 열렸다. 이중 KS까지 올라간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사실 두산은 PO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기적과 다름없다. 정규시즌 막판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나섰고 WC 1차전에서 키움에 패하며 KBO리그 최초로 4위 WC 탈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KS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또 한 번 두산이 기적을 일구며 새 역사를 쓰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은 2001년에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PO, PO를 모두 통과한 데 이어 삼성을 누르고 KS에서 우승했다. 당시에도 두산은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을 만큼 마운드 전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우승을 일궜다. 2015년엔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해 넥센과 준PO, NC와 PO를 통과한 뒤 KS에서 만난 삼성까지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