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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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코트의 ‘기록 수집가’ 조코비치 ‘왕중왕전’ 최다 우승 타이 기록 정조준

‘톱8’ 출전 ATP파이널 14일 개막
대회 통산 6회 우승 페더러에 도전

남자 테니스 ‘빅3’로 로저 페더러(40·스위스), 라파엘 나달(35·스페인)과 치열하게 정상을 다투던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1위·사진)는 라이벌들의 노쇠화 속에 최근 1~2년 독보적인 ‘원톱’으로 올라섰다. 올 시즌에는 네 개 메이저대회 중 세 개를 제패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각종 기록도 조코비치의 차지가 돼가고 있다. 메이저 타이틀에서는 올 시즌 3번의 우승을 추가해 20번을 채워 이 부문 최다였던 페더러, 나달과 동률을 이뤘다. 메이저 바로 아래 단계인 마스터스1000 시리즈는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지난 8일 파리마스터스 정상 등극으로 총 37번째 트로피를 손에 쥐어 36회의 나달을 뛰어넘었다.

이런 조코비치가 이번엔 페더러가 가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 최다 우승 기록도 넘볼 태세다. 이 대회는 매년 연말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단 8명만 초청해 벌이는 ‘왕중왕전’으로 올해는 14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의 토리노에서 열린다.

조코비치는 이 대회에 세계랭킹 1위 자격으로 출전한다. 늘 이 대회에서 함께 싸웠던 페더러, 나달 대신 다닐 메드베데프(25·러시아), 알렉산더 츠베레프(24·독일),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3·그리스) 등 20대 초중반의 후배들이 그와 경쟁한다.

조코비치는 2008년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2~2015년 4연패를 차지하며 이미 5번이나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6회 우승의 페더러에 이어 이 대회 통산 최다 우승 2위다. 트로피를 한 개만 더 챙기면 최다 우승 동률이다.

다만, 최근 ATP파이널에서 조코비치가 약했던 것이 문제다. 2015년 마지막 우승 이후에는 어린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히며 준우승만 두 번 하는 데 그쳤다. 과연 남자 프로테니스의 ‘기록수집가’가 된 조코비치가 최근 이어졌던 이 대회 부진을 극복하고 ‘왕중왕전’ 최다승 기록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