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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외교부, 유엔에 AZ 백신 2만5000회분 지원 ‘긍정 검토’

정부, 유엔 사무국 요청에 AZ 백신 지원 검토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P뉴시스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만5000회분을 유엔에 공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외교부는 이달 말 국내 공항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약 2만5000회분을 유엔 사무국 측에 보내는 방안에 대해 ‘긍정 검토’하고 있다. 앞서 유엔 사무국은 본국에서 백신 접종이 어려운 평화유지활동(PKO) 요원, 사무국 직원·부양가족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최근 우리 정부에 백신 지급을 요청해왔다.

 

외교부에 따르면 유엔 사무국은 지난 8월 말에 AZ 백신을 1차 접종한 직원에 대한 2차 접종분을 요청했다. 교차접종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엔은 AZ 백신에 한정해 지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은 아울러 이달 말까지 백신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얀마 등 배송이 힘든 지역에 거주하는 유엔 인력을 감안, 최소 올해 12월31일 또는 그 이후까지 유효한 AZ 백신의 지원을 우리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국제 평화안보를 위한 유엔 측의 노력, 코로나19 대응 관련 국제 공조 기여 등을 감안해 유엔 측의 요청을 수용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질병청 관계자는 “질병청과 외교부, 복지부가 참여하는 회의체를 조만간 열어 유엔 백신 지원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안다”면서 “가능하면 크게 무리 없는 선에서 (유엔에 대한 백신 지원은) 괜찮을 것 같은데, 제약사 협의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12일 베트남에 AZ 백신 110만회분 지원을 시작으로 태국 47만회분, 이란 100만회분, 베트남 추가 공여 29만회분 등 해외 백신 공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희경·김선영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