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KT의 202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14일 막을 여는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들도 관련 행보를 펼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각각 달리 응원하는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어 눈길을 끈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는다. 야구 명문 충암고 출신인 윤 후보는 두산팬으로 알려져 있다. 윤 후보는 지난 8월 모교 충암고를 찾아 야구부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한 야구부원이 “내년에 청와대로 초청해달라”고 요청했고, 윤 후보는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직접 글러브를 착용한 뒤 캐치볼을 선보이기도 했다. 프로야구는 남녀노소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직접 야구장을 찾아 응원하는 모습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산팬으로 알려진 윤 후보와 달리 이 후보는 KT팬이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7년 8월 11일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시구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이 후보는 “경기도민이라 꿋꿋하게 KT위즈 편이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KT가 경기도 내 유일한 연고 프로야구단인 만큼 제가 KT를 응원하는 건 당연하다. 지사 취임 직후 수원야구장에 갔을 때 팀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적도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부산을 찾아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를 관람했다. 최동원의 별세 10주기를 맞아 개봉한 이 영화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 중 5경기에 등판해 4승1패를 기록하며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내용을 담았다. 이 후보는 최동원의 모친인 김정자씨와 함께 무대에 서서 “우리 국민 영웅을 기억 못 하는 사람이 있겠냐”며 “지금도 펄펄 살아서 강속구를 던져대는 야구장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가을야구 시즌을 맞았지만 롯데는 이번에도 정규리그 8위로 잔치를 즐기지 못한 가운데 최동원을 그리워하는 부산 롯데팬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