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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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위한 친환경 에너지 '파력발전', 제주에 실증플랜트 준공

파도의 힘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연구할 실증플랜트가 제주에 마련됐다.

 

해양수산부는 16일 제주 추자도 묵리포구항에서 30㎾급 ‘방파제 연계형 파력발전 실증플랜트’ 준공식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파력발전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지원해 지난 2016년에는 터빈과 전력제어기 등 핵심 설비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실증 플랜트를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 구축한 바 있다.

 

그간 확보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준공한 추자도 파력발전 실증플랜트는 전력 수요가 낮은 섬 지역의 특성에 맞게 설비를 30㎾급으로 소형화하고 지역에 따라 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번 플랜트는 발전기를 방파제에 부착해 구조물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거센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안정성을 높였다.

 

또 전력 제어 기술을 고도화해 작은 파도에서도 발전이 가능하고, 생산한 전력을 저장해 송전망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저장장치와도 연계했다.

 

해수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파력발전 기술이 실험 단계에서 시제품 단계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수부는 2027년 시범 운용을 마치면 파력발전 설비를 전국 어항과 항만의 방파제에 설치·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 25개소에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파력발전은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는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만 파력발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구도형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해양에너지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앞으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여 실제 보급사업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