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한국산 방공 미사일 M-SAM, UAE에 첫 수출… 4조원 규모

M-SAM이 시험발사되고 있는 모습. 방사청 제공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M-SAM’(천궁)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될 전망이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M-SAM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UAE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방공 체계인 M-SAM을 들여올 계획”이라며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 상당”이라고 밝혔다. 35억 달러는 우리 돈으로 약 4조1000억원 규모다. 현지 언론 걸프투데이에 따르면 UAE 국방부의 조달 계약을 관리하는 타와준(Tawazun) 경제위원회의 최고경영자(CEO) 타리크 압둘 라힘 알호사니도 “한국과 UAE의 협상이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으며, 최종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천궁은 1960년대부터 도입해 운용해오던 미국산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국내에서 연구·개발한 최초의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이다.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을 완료했으며, 2015년부터 군부대에 배치돼 운용 중이다.

 

천궁은 첨단 유도무기 분야 기술의 집약체로, 교전통제소,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유도탄으로 구성된다. 항공기 위협에 360도 전 방향 대응이 가능하며 수직발사대에서 유도탄을 공중으로 밀어 올린 후 공중에서 방향을 바꿔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콜드론칭(Cold launching·냉발사체계) 방식으로 운용된다. 하나의 레이더에서 탐지, 식별, 추적, 교전까지 수행 가능한 다기능 위상배열 방식도 적용됐다.

 

이번에 UAE로 수출되는 것은 천궁을 개량한 천궁-Ⅱ다. 천궁-Ⅱ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해 다수의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며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2018년 양산에 착수해 지난해 11월 포대 물량이 인도됐다.

 

천궁-Ⅱ는 탄도탄 요격을 위해 교전 통제 기술과 다기능레이더의 탄도탄 추적기술이 적용됐다. 유도탄은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해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와 제어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 적용됐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