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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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효과… 3분기 가구소득 역대 최대폭 증가

소득 하위 20%와 상위 20% 간 소득 격차 5.3배로 줄어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3분기 월평균 가구소득이 1년 전보다 8% 증가하며 472만9000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폭 증가율이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모두 증가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재난지원금이다. 추석 즈음 전 국민 88%에 지급된 1인당 25만원 재난지원금이 가구소득을 끌어올렸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72만9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가계 소득은 통계청이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1분기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득 증가율은 5.3%로 집계됐다.

 

3분기에는 소득 증가분 가운데 특히 공적 이전소득이 30.4% 늘었다. 이는 올해 9월 초부터 국민 약 88%를 대상으로 1인당 25만원씩 지급된 국민지원금의 영향이다. 추석 명절의 영향으로 가족 등 개인이 주고받는 사적 이전소득도 13.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소득 증가율(8.0%)에서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기여도는 3.1%포인트에 달했다.

 

소득이 늘어나면서 가계에서 소비에 쓸 수 있는 돈을 뜻하는 처분가능소득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분기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377만3000원으로 1년 새 7.2% 증가했다. 역시 2006년 1분기 이후 최대폭이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에 쓰고 남은 가계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122만9000원으로 12.4% 증가했다. 흑자율(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 비율)도 32.6%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67.4%로 1.5%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가계가 100만원을 벌면 67만4000원을 쓴다는 의미다.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소득 하위 20%(1분위)와 상위 20%(5분위) 간 소득 격차는 5.3배로 줄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래 3분기 기준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수치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