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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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지급 재난지원금 효과… 가계소득 역대 최대폭 증가 [뉴스 투데이]

전년比 8% 껑충… 월 473만원
상·하위 20% 소득격차도 개선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7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8% 증가한 액수로, 역대 최대폭 증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 흐름 효과도 있지만, 추석 전 1인당 25만원씩 지급된 재난지원금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72만9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가계 소득은 통계청이 1인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5.3%로 집계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분기 고용 상황 호조와 서비스업 업황 개선 등에 따라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시에 증가했으며, 지난 9월 국민지원금 지급과 추석 명절 효과 등으로 공적, 사적 이전소득도 증가하며 총소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계소득 유형별로 보면 전체 소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295만4000원)이 6.2%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 3분기 근로소득 증가율(5.9%)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전소득(80만4000원)은 25.3% 늘어 전체 소득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공적 이전소득이 30.4%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9월 초부터 국민 약 88%를 대상으로 1인당 25만원씩 지급된 국민지원금의 영향이다. 추석 명절 영향으로 가족 등 개인이 주고받는 사적 이전소득도 13.4% 증가했다. 다만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이 벌어들이는 사업소득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3분기 사업소득은 88만5000원으로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자·배당 등에서 나오는 재산소득은 2만4000원 줄었다.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분배지표도 개선됐다. 3분기 중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1년 전 5.92배에서 5.34배로 낮아졌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분배 상황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공적 이전소득이 증가한 것은 근로장려세제(EITC), 기초연금 확대 등 꾸준한 기초 사회안전망 강화 토대 위에 소상공인 희망 회복자금,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등 2차 추경사업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고 밝혔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