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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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친일’ 프레임 씌우려다 스텝 꼬인 與… 송영길 "유감"

송영길 “윤석열 후보 돌상에 엔화 놓여있어”
사실 확인해보니 엔화 아니고 한국은행 천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SNS에 올린 돌 잔치 사진. 윤석열 인스타그램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우려다 스텝이 꼬였다. 지난해 총선에서 ‘한·일전’ 프레임으로 효과를 본 뒤 한 번 더 야당을 ‘친일’로 몰아세우려다가 되레 반격의 빌미를 줬다. 이와 관련 송영길 대표는 ‘유감’ 표명을 했다.

 

민주당은 20일 문자를 통해 “송 대표는 윤 후보의 돌상에 놓인 화폐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언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내 의원모임인 민평련 정기총회에서 나왔다.

 

“윤석열 씨 아버지 윤기중 씨는 제가 다녔던 연세대의 교수였습니다. 대학교에서도 아시던 강의도 들었던 그 교수님이었습니다. 유복하게 일본 문무성 장학금을 받아서 히토츠바시 대학을 졸업하고, 학술원 지원을 받아서 산업부, ‘그 돌잔치의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연대 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 씨는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서울 법대를 나오고 검사로서 검찰총장으로 갑의 위치에서 살다가 다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공정과 상식을 외치고 나와 있는데, 그 개인과 아내가 모두 비리 의혹에 싸여있습니다.”

 

하지만 돌상 사진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봐도 엔화가 아니라 한국은행이 발행한 ‘천환’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친일’ 프레임을 씌우려다가 사고가 난 셈이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송 대표가 언급한 윤 후보의 돌상에 놓인 화폐는 엔화가 아닌 한국은행이 발행한 천환권이다”며 “송 대표는 공당의 대표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무책임한 허위 발언을 즉시 철회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선거 때만 되면 친일·반일 프레임을 들고 나와 국민 감정을 자극해 선거에 이용했는데 이번에도 윤 후보 부친이 일본 유학파 출신인 점을 들어 ‘친일’로 몰고가려했던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후보가 당의 기민함이 떨어진다고 질책했는데 기민성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사실관계를 토대로 공격해야 유효하지 않겠느냐”며 “언론을 상대로 ‘가짜뉴스‘라고 공격했다가 되레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만든 셈이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