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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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지사 ‘전두환 조문’에 일대 소란…연대 인근엔 ‘영면 기원’ 현수막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24일 측근과 조문 / 우리공화당, 연세대 인근 육교에 ‘영면 기원’ 현수막 설치
전두환 전 대통령 조문을 마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동환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장례 이틀째인 24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전 전 대통령의 지지자 또는 보수 성향으로 보이는 유튜버들이 빈소 주변에서 생중계를 하다 서로간에 말다툼이 붙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조문을 마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유튜버가 한 데 엉키면서 일대 소란이 벌어졌다.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나타난 김 전 지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마디 반응없이 곧바로 장례식장 바깥을 빠져나갔다.

 

조문에는 김 전 지사의 측근으로 보이는 이들이 동행했다.

 

우리공화당이 신촌세브란스병원 인근 대로의 육교에 내건 현수막. 김동환 기자

 

현장을 중계하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한 남성은 빈소에 조화를 보내지 않은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남성은 “(정치) 사상이 달라도 조화는 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대한민국이 어떻게 된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청와대 차원의 조화와 조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전 한 유튜버는 전 전 대통령 빈소 앞으로 나란히 선 방송 카메라 사이에서 “현 정권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비판적인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 유튜버는 방송에서 ‘서거’라고 표현했다.

 

한편, 우리공화당은 이날 신촌세브란스병원 인근 대로의 육교에 전 전 대통령의 영면을 바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