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한 가운데 고공행진 중인 물가상승률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8월 0.5%에서 0.75%로 인상한지 3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에는 2%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3%로, 한은이 목표하는 2%보다 0.3%포인트나 높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1.5%에서 2.0%로 상향했고, 2023년 전망치는 1.7%로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1.8%로 전망했다가, 지난 8월 2.1%로 상향 조정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2.3%까지 올려 잡았다.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지난해 공공서비스가격이 하락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으로 높아졌으며,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2%대 중반으로 상승한 영향이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으로 높아졌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고물가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하여 2%를 상당폭 웃돌다가 점차 낮아져 내년중 연간으로 2%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과 같은 물가상승률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한은 금통위가 내년 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통위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