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파우치 “오미크론으로 美 ‘5차 확산’ 가능성… ‘위드 코로나’ 준비해야”

“코로나 박멸 어려워…美에도 오미크론 필연적으로 있을 것”
“오미크론, 코로나 면역 보호 회피할 수도…백신 작용할 것”
“스파이크 단백질에 있는 약 32개 이상 돌연변이 골칫거리”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의 여행 제한, 대응시간 벌게 해 줄 것”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UPI=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이 전 세계를 강타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에서의 5차 확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드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밝히면서도 코로나19 백신이 델타 같은 이전 변이들에 대해서도 효과적이었던 만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소 희망적인 발언도 내놨다.

 

파우치 소장은 28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출연해 현재 미국에서 하루 8만 명에 이르는 감염 수치를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기 시작해야 하는 것을 대중에게 알려줄 척도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것을 박멸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류는 천연두라는 단 하나의 감염병을 박멸했을 뿐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말라리아, 소아마비, 홍역 같은 질병이 ‘매우 매우 매우’ 집중적인 백신 캠페인을 통해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즉, 현재로선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순 없지만 적극적인 백신 접종으로 사실상 제거할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밝히면서도 코로나19 백신이 델타 같은 이전 변이들에 대해서도 효과적이었던 만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소 희망적인 발언도 내놨다. 연합뉴스

 

특히 파우치 소장은 미국이 현재 제5차 대유행을 겪고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 몇 주에서 몇 달간 우리가 하는 일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접종받지 않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과 초기 접종 이후 면역력이 약해지기 시작한 사람까지 더해 지역 사회의 면역 수준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출현 이후 백신 개발로 이어진 정부의 과학적인 대응에는 A플러스를 줄 수 있지만 이후 공중 보건에 대한 대응은 B∼C 등급 사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파우치 소장은 같은 날 NBC에 출연해 “이 바이러스의 주된 기능을 하는 끝부분인 매우 중요한 스파이크 단백질에 약 32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있다는 사실에서 그것은 골칫거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그 부분에 이런 돌연변이가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이라고 부른다”며 “그것은 사람의 비인두와 폐에 있는 세포에 실제로 결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돌연변이의 특징은 전염성이 강하며, 예컨대 단일 클론 항체 또는 감염된 후 회복기 혈청에서 얻어진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 있다”면서 “심지어 일부 백신 유도 항체에 대해서도 (면역 보호 회피가) 가능하다”고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뉴스1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인체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공격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ABC 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이 아직 미국에서 발견되진 않았다”면서도 “우린 꽤 좋은 감시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이미 여러 국가에서 퍼졌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여기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여행 제한이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시간을 벌게 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신이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를 가진 경우, 여행금지가 그 바이러스를 이 나라로 오는 것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며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