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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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LNG기지서 발견된 사제 드론… 국가 중요시설 그대로 찍혔다

사전 국방부 허가 안 받아… 경찰, “드론 날렸다” 자수 50대 수사 중
인천LNG기지에 추락한 사제 드론. 연합뉴스

최근 한국가스공사 인천LNG기지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사제 드론이 산업·항만 등 주요 시설들을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최대 액화천연가스 생산·공급 설비를 가동 중인 인천LNG기지는 가급 국가 중요시설이다. 국내에서 보안등급이 가장 높은 데 이번에 상공에서의 감시·대응 체계 허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30일 인천 연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달 20일 오전 9시35분쯤 송도국제도시의 인천LNG기지 내에서 수거된 드론은 추락 전 1분40초 분량을 촬영했다. 영상을 담은 시점은 드론이 현지 근무자에게 발견되기 1주일 전인 지난 13일 오후 2시26분쯤으로 조사됐다.

 

드론에 삽입된 메모리카드에서는 다수의 산업 및 항만시설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들어 있었다. 당시 가스공사 측은 근무자가 한 도로에서 직경 25㎝ 규모의 드론을 찾아내기 전까지 비행이나 추락 사실 조차도 몰랐다.

 

날개 4개와 카메라 1개가 달린 이 드론은 사전 국방부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고유 식별번호가 존재하지 않는 사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앞서 “드론을 날렸다”며 자수한 50대 시민을 수사 중이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