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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감염자, 300명 모인 주말예배 참석 의혹…사실이면 ‘대규모 확산’ 우려

‘오미크론’ 감염자 300명모인 주말예배 참석의혹…사실이면 ‘대규모 확산’ 우려
오미크론 확진자 A씨가 다니는 인천의 한 교회 모습. 뉴스1

 

국내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확진판정 전 주말예배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집단 감염우려가 터져 나왔다.

 

인천시 미추홀구는 2일 의혹이 제기된 교회에 방역당국 등 소속 직원을 투입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미추홀구는 오미크론 확진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달 28일 이 교회를 찾아와 주일예배를 참석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

 

예배 의혹이 제기된 확진자 A씨는 선교활동을 위해 나이지리아에 방문했다가 지난달 24일 귀국 후 다음날 확진된 부부의 이동을 도운 우즈베키스탄 국적 40대 남성이다.

 

그는 공항에서 이들 부부를 태운 뒤 주거지로의 이동을 도왔는데 이후 목사부부 확진 소식을 접하고 검사를 진행해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 받았다.

 

앞서 그는 지난달 25일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자가격리하지 않고 확진 판정을 받기은 29일까지 일상생활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28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목사가 재직 중인 미추홀구 소재 교회에서 열린 주말예배에도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지난달 28일 이 교회 주말예배에는 무여 3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미크론 변이는 4차 대유행을 촉발한 델타변이보다 전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A씨가 주말예배에 참석했다면 교회 내 확산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 등 방역당국은 해당 교회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A씨의 교회 방문 사실 등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또 이 교회 관계자 및 목사 부부의 거주지 인근 주민에게도 코로나19 검사를 안내한 상태다.

 

구 관계자는 “확진자 방문이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확진 전 방문했다는 주장이 있어 확인을 위해 조사에 나섰다”며 “예방 차원에서 교인 및 주민들에게도 검사를 안내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목사부부와 만난 이후 직장업무와 지인과의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접촉자는 50여명 정도로 확인됐다.

 

또 목사부부의 밀접접촉자는 이들과 같은 비행기를 탄 6명, 자택, 거주시설 등에서 접촉한 사람들로 총 17명이다.

 

질병관리청은 “40대 (목사)부부의 10대 동거아들은 부모가 확진판정을 받은 후 자가격리를 해왔다”며 “11월30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지역사회 추가 접촉자는 없다. 이들 부부의 딸 1명은 현재 자택격리 중이며, 추가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