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코로나 블루로 힘드시죠… 툭 터놓고 얘기해보세요”

‘리조이스’ 박영례 수석상담사

롯데쇼핑 심리상담소 확대
수익금은 저소득층에 지원

“우리가 연결돼있다는 연결감을 느끼는 게 정신건강에 중요합니다. 상담이라는 것은 새로운 관계를 경험하는 것이죠.”

지난달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잠실점 ‘리조이스 심리상담소’에서 만난 박영례(사진) 수석상담사는 정신건강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집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 돌봄이 중요해진 시기를 맞아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롯데마트 잠실점, 백화점 동탄점, 롯데몰 수지점까지 모두 4곳이 있다. 상담소의 수익금은 심리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여러 상담기관에서 경력을 쌓은 박 수석상담사는 지난 4월 문을 연 잠실점에 합류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사람들과의 교류 기회가 제한되면서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우울증을 겪는 ‘코로나 블루’가 늘어났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는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2년차에 접어들며 학생들은 교우관계 문제를 겪고, 부모님들은 지치고, 유아는 말이 늦게 트인다는 말도 듣고 있다”며 “대면하지 않고 전화 등으로도 상담할 수 있으며, 지인과 안부도 묻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하고 하는 것들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리조이스 심리상담소는 일반 심리상담소보다 가격을 낮추고 편안하게 들를 수 있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 위치해 심리상담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1∼3호점의 올해 1∼10월 누적 상담 건수는 1300여 건이고, 재방문율도 30%가 넘는다.

박 수석상담사는 “직장인, 은퇴 어르신, 청소년 등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한다”며 “이런 심리상담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고 향후 심리상담 법제화 논의가 진전돼 심리상담이 전문 영역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