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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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 목사 부부, 도 넘은 ‘신상털기’ 子 학교까지 일파만파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감염자인 40대 목사 부부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부부에 대한 지나친 신상털기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미크론 찾았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공개된 해당 게시글에는 A씨 부부의 얼굴과 이름이 기재된 사진과 함께 A씨 부부가 다닌 인천 모 교회의 담임목사 신상도 포함됐다.

 

이어 인천지역 한 맘카페에도 ‘목사 부부 결국 신상 다 털렸네요’라는 글이 게재되며 “불법이기에 저는 (관련 내용을) 올리지 않는다. 신상까지 털린 마당에 인천에서 얼굴 못 들고 살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A씨 부부의 아들 B군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이름과 위치까지도 공개됐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인천 지역 누리꾼들은 A씨 부부가 역학조사 때 거짓 진술을 해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다며 “신상이 털려도 싸다”, “자업자득이다”, “거짓말 했는데 신상 안 털리는 게 이상한 것”, “같은 동네라 불안해서 외출도 못 하겠다”, “이제 신상 알았으니 피해 다녀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 신상까지 공개되는 건 좀 그렇다”, “아이는 죄가 없다”, “아이가 뭘 알겠냐”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이같은 신상털기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내놔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인천 미추홀구 모 교회 소속인 40대 목사 A씨 부부는 나이지리아에 갔다가 지난달 24일 귀국,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1일 국내 첫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앞서 A씨 부부는 역학조사에서 ‘귀국 당시 방역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고 진술했으나 실제로는 지인 B씨의 차량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밀접접촉자에서 제외된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수일 동안 사회 활동을 벌여 오미크론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