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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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에 “악수 좀 해봐”…반말 논란에 원희룡 “오해마시길 바란다”

“당시 현장 분위기 부드럽게 하려고 ‘잠깐만 와봐요~ 악수 좀 해봐’라고 한 것”

지난 7일 오후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입당식에서 원희룡 선대위 총괄정책본부장이 이준석 대표를 불러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과 악수를 권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부장을 맡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준석 대표에게 반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버릇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이 대표도 "원 전 지사와 격없이 소통하는 관계"라며 원 전 지사의 말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 전 지사 반말 논란의 발단은 지난 7일 무소속 이용호 의원 입당식 당시 원 전 지사가 이 대표에게 영입을 반대했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과의 악수를 권하며 "두분 악수 좀 해봐"라고 말한 것이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해당 장면은 유튜브 오른소리 등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어 그대로 노출됐다.

 

이를 본 2030지지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왔고, 홍준표 의원이 운영하는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에도 관련 글이 올라왔다.

 

청년의 꿈 코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에 한 질문자가 "이준석 당 대표가 나이가 어리다고 반말하고 당 중진들 수준이 왜 이런지? 국힘이 갈수록 엉망으로 간다"라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이어 "회사에서도 나이가 많으면 높은 직에 어린 분이 있으면 반말해도 되나. 바로 그냥 잘리기 십상이다. 나이하고 무슨 상관인가. 나이가 어려도 당 대표 예우를 해주셔야지 나이 먹었다고 다 어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버릇이 없어서"라는 답을 남겼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오해마시길 바란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당시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잠깐만 와봐요. 악수 좀 해봐'라고 한 거다"라며 "저는 사적으로도 이준석 대표와 대화를 나눌 때에 반말을 하지 않는다. 오해 마시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이준석 대표도 원 지사를 감쌌다.

 

이 대표는 홍 의원의 답변을 언급하며 "제가 당 대표가 된 이후로 홍대표님이 워낙 저에게 깍듯하게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아무래도 홍 대표님의 당 대표를 2번이나 하셔서 당의 엄격한 위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반영된 것 같다"라며 "홍 대표님의 그런 모습에 항상 큰 힘을 얻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와 별도로 저는 지난 10여년간 이어져온 저와 원 지사님의 격없이 소통하는 관계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라며 "때로는 오해가 있기도 하지만 원 지사님은 항상 저에게 좋은 조언자이자 또 배울 것이 많은 형님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과 이준석의 관계도 항상 우리 목표인 대선승리에 가는 과정에서 매우 유연하게,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격없이 가져가겠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