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TK)는 제 고향이기도 하고, (차기 대선에서) 여기가 제일 중요한 격전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10일 ‘보수의 심장’ TK 민심 탐방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경주로 향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안에서 촬영한 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같이 말하며 TK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는 사실 2박3일 일정인데, 3박4일로 잡은 곳이 (광주·전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라며 ‘TK 올인’을 예고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여야가 벌이는 ‘험지 표심 뺏기’ 경쟁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민의힘이 인사 영입 등으로 보수정당 불모지인 호남에 구애하듯, 이 후보는 민주당 험지인 TK에서 국민의힘에 쏠린 지지율을 가져오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경북 안동군 예안면 출신의 이 후보는 이날 ‘뿌리 찾기’ 행보에 나섰다. TK 첫 일정으로 경주 이씨의 발상지로 알려진 경주 ‘표암재’를 방문해 종친들을 만났다. 그는 현 정부를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경주 황리단길에서 이 후보는 “전 세계에서 방역 잘한다고 칭찬받는데, 방역은 사실 여러분들이 했다. 나라가 뭐 마스크 하나 사줬나”라고 했고, “공급을 늘렸어야 하는데 수요를 억제하다 보니 부동산 가격에 동티가 난 것”이라고 방역 정책과 부동산 정책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대구 동성로 즉석연설에서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체시킨 것은 책임져야 하지만 산업화의 공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 비행장 이전 부지에 혁신 기업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보수 정권에 온 몸을 던졌지만 대구·경북 경제는 계속 죽었다”며 “제가 바꿔놓겠다. 새 희망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의 입당식을 열고 “(여권) 대통합의 첫 관문이 열린 것 같다. 천군만마를 얻었다”며 두 사람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