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주요 7개국)이 외교·개발장관회의 후 러시아와 중국,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G7 회원국은 아니지만 의장국 영국의 초청을 받은 한국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회의 참석을 계기로 북한 문제 등을 주제로 주요국 장관들과 의견을 나눴다.
12일(현지시간) G7과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은 영국에서 열린 G7 외교·개발장관회의 후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관련 별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공격을 가할 경우 그 대가로 엄청난 결과와 심각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관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말했듯이 러시아는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 소통을 추구하며 투명한 군사행위에 관한 국제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해 유럽 동맹이 더 강한 압박을 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이 러시아를 움직이는 지렛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통한 가스 공급에 큰 관심이 있지만, 아직 그 관을 통해 가스가 흐르지 않고 있다”며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다면 그런 일(가스관 개통)은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은 러시아에서 독일에 이르는 1230㎞ 규모의 가스관 건설 사업이다. 가스관은 지난 9월 완공됐지만 독일 정부가 가동 승인을 보류한 상태다.
G7 의장국 영국의 리즈 트러스 외교장관이 발표한 의장 성명은 중국을 겨냥했다. 성명은 “중국의 강압적 경제정책에 관해 우려한다”며 홍콩, 신장,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등을 거론했다. G7 외교장관들은 이란에 “핵 확대를 중단하고 이번에 협상을 타결하라”고 압박하는 동시에 북한을 향해서도 “도발을 자제하고 외교적 절차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 기간에 정의용 외교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이틀에 걸쳐 약식회동을 가졌다. 외교 소식통은 “종전선언을 포함해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관해 폭넓게 대화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신임 외무상과도 처음 대면했지만 회담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리셉션에서 잠시 만나 인사를 나눴으나 일본군위안부 등 과거사와 독도 등 현안에 대한 견해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