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급 태풍 '라이'가 필리핀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청은 태풍 라이로 인해 지금까지 사망자 208명이 나왔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올해 필리핀을 지나간 여러 태풍 때문에 발생한 인명 피해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와 함께 적어도 239명이 다치고 52명이 실종됐으며 3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고 경찰청은 덧붙였다.
또 현지 언론에 따르면 300만명이 정전 피해를 봤다.
유명 관광지인 보홀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보홀 주지사인 아서 얍은 페이스북을 통해 적어도 7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남동부 디나가트섬도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라이는 지난 16일 남부 민다나오 북동부의 관광지인 시아르가오섬에 최대 풍속 시속 195㎞로 상륙했다.
미국 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라이의 최대 풍속은 시속 259㎞에 달해 슈퍼급으로 분류됐다.
이후 남부와 중부 지역을 지나면서 폭우를 뿌려 여러 마을이 침수되고 나무와 목조 건물이 유실됐다.
필리핀 재난 당국은 군경과 소방대원 등을 동원해 피해가 큰 지역에서 인명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였다.
태풍 라이는 현재 베트남 중부 다낭 동쪽 해상 200㎞ 부근을 지나 북상중이다.
필리핀은 매년 평균 20개 안팎의 태풍이 지나가면서 농작물 유실과 가옥 파손 등 피해가 끊이지 않는 나라다.
2013년 11월에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무려 7천300여 명이 숨지거나 행방불명됐다.
한편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갈수록 태풍의 강도가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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