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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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늘어나는 확진자… 길게 늘어선 진료소앞 행렬

매일 아침 출근길에 용산역 광장 임시선별진료소 앞을 지난다. 근래 들어서는 진료 시작 한참 전부터 시민들이 야외에서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 대기줄의 길이는 다음 날 신규 확진자 수 증감을 짐작하게 하는 ‘가늠쇠’와 같다. 한겨울에 접어들면서 광장 한가운데에는 한파 대비용 비닐 터널까지 들어섰다. 잔뜩 움츠린 채 대기하는 사람들이 입김을 뿜어내는 사이, 팽팽해진 비닐은 역광에 반짝였다. 이들의 그림자는 터널 밖으로 나란히 내려앉아 ‘거리두기’하고 있었다. 이날 대기줄은 전날에 비해 눈에 띄게 길어 보였다. ‘내일은 더 늘어나는 건가?’ 대강 헤아린 짐작이 틀렸기를 기원하며 돌아섰다.


하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