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친이계’ 이재오, MB 빠진 사면에…“文 정치 보복, 대상 정략적 선택에 국민 갈등”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25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서 “국민 갈등만 부추겼다”고 비판
2017년 3월22일, 당시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사진 왼쪽)와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결정을 “실패한 사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빠진 이번 사면이 문재인 정부의 ‘정치 보복’이라고 날을 세우면서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나와서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만 포함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사면대상을 정략적으로 선택하면서 실패한 사면이 됐다”며 “국민의 갈등만 더욱 부추기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사면을 위한 사면이자 옹졸한 사면이라면서, 그는 정치적 효과도 전혀 없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이 상임고문은 문 대통령의 정치 보복의 끈이 풀어지지 않았다는 것 외에 이번 사면을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한 사람(박근혜 전 대통령)과만 통합하고 다른 한 사람(이명박 전 대통령)하고는 통합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대선을 의식해 보수진영을 ‘갈라치기’ 함으로써, 보수진영의 통합을 막기 위한 술책이라고도 맹비난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렇게 비교하는 것도 그런데, 형량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박 전 대통령보다 MB가 더 사면이 필요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을 아직도 MB에게 하는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거듭 주장했다. 더불어 “문재인 정권 하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국민들의 화합과 통합의 기대를 저버리고 사람을 갈라치기해 선별해서 사면하는 건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문재인 권력과 싸울 때 누가 도와줬나. 홀로 저항해 국민들이 열광적으로 지지해 준 것 아닌가”라면서,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는 “자기가 생각하는 정의와 공정, 상식에 어긋난다고 느껴질 경우 ‘어긋난다’고 얘기해야 한다. 그게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