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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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동결됐는데… 유가상승으로 전력도매가격 급등

지난 20일 오전 서울시내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의 모습. 뉴시스

정부가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으나 한국전력이 발전사업자에게 사들이는 이달 전력도매가격(SMP)은 최근 6년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다. 

 

26일 전력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5일 SMP 평균(육지기준)은 킬로와트시(kWh)당 141.53원이었다. 지난 21일부터 닷새 연속 평균 SMP는 140원을 넘었다. 이달 월 평균 SMP가 140원을 넘을 경우 2015년 1월(140.54원) 이후 6년 만이다.

 

SMP는 한전이 한국수력원자력·한국중부발전 등 발전사업자들에게 도매로 사들이는 전력 가격이다. 한전이 사들인 전력은 기업·가정에 소매로 공급된다. 전력시장에서는 연료비가 낮은 원자력 발전이 우선 투입되며 이어 좀더 비싼 순서대로 수요를 맞출 때까지 발전기가 투입된다. 이렇게 가장 마지막에 들어간 발전기의 연료비가 SMP가 된다. 주로 액화천연가스(LNG)나 유·무연탄 가격이 SMP를 결정한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SMP도 오르는 구조다. 

 

올해 SMP는 지난 1월 70.47원으로 시작해 8월 93.41원, 10월 107.53원, 11월 126.83원으로 지속해서 증가 추세다. 최근 국제 유가가 주춤하나 SMP 상승세는 내년에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보통 지금의 유가가 반년쯤 지나 SMP에 반영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전 전체 예산에서 전력 구입비가 80% 가량 차지하기에 SMP 상승은 한전 경영부담으로 이어진다. 정부가 내년 전기요금을 동결한 상황에서 한전이 사들이는 전력 가격이 오르면 경영 상황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이미 올해 한전 영업적자는 4조754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내년 1분기와 2분기 한전 영업적자도 각각 1조950억원과 2조57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