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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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31일 석방 박근혜 메시지 촉각… ‘尹에 득실 계산’ 분주

국민의힘, 지지율에 미칠 영향 주시
성인 57.7% “사면 찬성” 31.7% “반대”
尹 “아내, 사과문 직접 써” 눈가 촉촉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아내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기재 의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에 대해 “본인이 그냥 고집을, 자기 초안대로 사과했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당 안팎에서 김씨의 사과에 대한 긍·부정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씨의 사과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윤 후보 지지율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론이 곧 출간될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후보는 27일 공개된 후보 직속 ‘새시대위원회’ 유튜브 영상에서 전날 김씨 기자회견 배경에 대해 “사과 결정은 자기 자신이 했고, 사과문도 직접 썼다. 어젠가 그젠가부터 해서 쓰는 것 같더라”며 “제가 아무리 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그 결정은 아내가 스스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하려면 온전하게 해야 하니까 (본인이) 기억도 더듬어보고, 자료 같은 것도 선대위에서 확인해준 것도 있다. 이게 어느 정도 최근에 정리가 된 모양”이라고 밝혔다. 또 회견이 끝난 뒤 “(전화로)‘수고했다’고 하니 너무 늦지 않게 들어오라고 딱 이러고 전화를 끊었다”며 “(집에 가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뭐 어쨌든, 자기도 남편의 위로를 받고 싶지 않았나 싶다. 여자로서”라고 부연했다. 5분가량 진행된 인터뷰 영상에서 윤 후보가 김씨와 전화했던 이야기를 할 때는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김씨의 사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과했고 해명자료 냈고, 그것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할 것이면 하시면 되는 것이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도리는 다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김씨의 사과에 대해 “평가는 우리 국민께 맡겨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며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했다.

또 박 전 대통령 사면이 윤 후보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31일 석방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외 메시지와 그에 맞춰 출간될 옥중서신록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높은 대구·경북(TK)의 경우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 참여한 윤 후보를 향해 비토를 할지, 혹은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줄지에 따라 지지율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TBS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물은 결과 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응답자 57.7%가 찬성, 31.7%는 반대라고 답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