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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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 악천후까지’…美항공대란 장기화 조짐

전 세계 결항 항공편 2743편 중 40%, 미국에 집중
코로나 감염자 급증으로 항공인력 부족에 폭설까지
성탄절 연휴부터 계속돼 온 ‘항공대란’ 장기화 조짐
미국 로스앤젤레스공항의 델타항공 카운터에서 기다리는 여행객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 여파에 악천후까지 겹치면서 성탄절 연휴부터 계속되던 미국의 항공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 전 세계에서 결항한 항공편은 총 2743편이다.

 

이 중 미국 국내선과 미국발 또는 미국행 국제선을 합쳐 모두 1090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즉, 전 세계에서 결항한 항공기의 40%가 미국에 집중된 것이다.

 

이날 전 세계에서 결항한 2743편 중 거의 40%가 미국에 집중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부터 일요일인 26일까지 사흘간 3000여 편이 취소된 데 이어 여전히 항공교통 정상화에 애를 먹고 있다.

 

이는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감염자와 접촉해 격리 조치를 받은 조종사와 승무원 등 항공사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일손이 부족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미 북서부 태평양 연안에 겨울폭풍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항공대란이 가중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래스카공항은 폭설로 인해 이날 전체 운항 스케줄의 20%인 137편을 취소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지역 항공사인 스카이웨스트도 11%를 취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래스카항공 고객서비스센터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는 바람에 통화 연결까지 무려 7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대형 항공사들의 피해도 이어졌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운항 예정 편수의 2.9%를,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은 각각 2%를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인력 부족을 취소 사유로 들었고, 델타항공은 오미크론 변이와 날씨로 인해 항공기 운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