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내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비호감 대선’ 꼬리표가 붙은 데 대해 “과거 대선 후보와 비교해 이번 후보들이 특별히 더 비호감이라고 볼 순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개최된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번 대선이 비호감이 된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냉정하게 제3자적 입장에서, 과거 사례를 통시적으로 비교하면 정말 객관적으로 후보들이 그러하냐?”라며 “저는 아닐 거라고 본다. 그 이전에 대선에 출마했던 사람들의 인생 이력이나 등등을 다 보면”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비호감 대선의 원인으로 국민의힘을 겨냥해 “포지티브 경쟁을 하면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는 정치세력의 네거티브 전략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의원 66명이 장남 고려대 입시 의혹 관련 성명서를 낸 것을 언급하며 “100% 다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국민의힘이 앞서 배우자 김혜경씨가 5급 사무관을 수행비서로 채용했다며 국고 등 손실죄와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죄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서도 “황당무계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여야의 가족 검증 공방에 대해 “본인의 과거 이력을 포함해 가족, 측근, 친·인척에 대해 샅샅이 (들여다보고) 공적 권한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대선이) 보복감정을 충족시키는 회고적 복수혈전이 아니고, 국가와 국민의 미래와 희망을 만드는 그런 미래지향적인, 창조적인 영역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문재인정부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이 후보는 현 정부 성과와 관련해 “최소한 권력행사에 부정부패는 없다”며 “그것이 (문 대통령이 임기 말)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대선 단골메뉴인 개헌 관련 질문을 받자 “생각해보면 기회가 한 번 있었다. 촛불혁명 직후 했어야 하는데 (문재인정부가) 실기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일각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요구에 대해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대사면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통합을 저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청년 사회복지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같은 일을 하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에 대한 보상을 추가해야 한다”며 대통령 당선 시 이 같은 원칙을 공공부문에 도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후보는 “같은 일을 해도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경우보다 비정규·임시직이 보수가 높아야 정상이다. 전 세계가 대체로 그렇다”며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약자일수록 보수가 적은 희한한 사회”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34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취업 후 상환 학자금(ICL) 제도 이용 가능 대상을 학부생 전체로 확대하고, 소득 수준에 따라 일반 대학원생과 로스쿨 등 전문대학원생 일부도 신청할 수 있게끔 제도 손질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