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율 두 자릿수를 돌파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거대 양당 후보의 빈틈을 비집으며 상승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안 후보의 부상이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고 ‘제3지대 돌풍’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안 후보는 3일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법률에 따라 과거에 대한 응징을 하는 법률가 리더십으로는 미래를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초동과 대장동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라며 “기득권에 빠져 있는 안이한 사고와 관점, 영혼 없는 리더십으로 위기는 결코 돌파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양당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비호감 각축을 벌이자 이들과 차별화를 꾀하며 이탈표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직 국민만 보며, 더 나은 정권교체, 즉 정권교체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저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를 앞서는 골든 크로스와 관련해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그 시점을 설 전, 이달 중으로 전망했다.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끝까지 경쟁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요구를 수용해서 끝까지 경쟁하는 모습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올라 선거구도를 다자구도로 재편하는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안 후보의 상승세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비호감 경쟁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댄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특정 지역과 세대를 고정 지지층으로 확보하지 못해 지지율에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해 12월 30~31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 지지층의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18.7%에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