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자영업자 단체 집단 휴업 기로에… 4일 최종 결정

2021년 12월 31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한 식당에서 점심 장사를 시작하며 종업원이 손님에게 제공할 공깃밥을 옮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반발한 자영업자 단체가 4일 ‘집단휴업’을 포함한 대응방안을 발표한다. 이들은 당초 집단휴업을 확정 지었으나 반대 의견을 고려해 이날 다시 논의하기로 했고 자영업자들 커뮤니티에서도 집단휴업에 동참하겠다는 의견과 자영업자들만 손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자영업자 단체인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코자총)에 따르면 이날 낮에 집단휴업 여부와 관련한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대응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투표는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6개 자영업 단체와 10만여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다.

 

이미 투표를 끝낸 4개 단체에서는 집단휴업을 찬성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지난달 23일 한국단란주점업 중앙회는 99.9%의 찬성률을 보였으며, 대한노래연습장업 중앙회도 98.2%가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91%, 한국외식업중앙회는 85% 찬성 입장을 냈다. 투표는 일주일 연장됐고 PC방·휴게음식업계 투표에서도 찬성 쪽에 무게가 실려 전체적으로 찬성 비율이 80%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투표 결과를 보고 집단휴업을 결정했으나, 정부가 지난달 31일 1분기 손실보상금 선지급 등의 대책을 내놓자 대응방안을 다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호석 코자총 대표는 "우리의 요구가 정책에 일부 반영되기도 했고, 재난 시기에 혼란은 피해야 하지 않겠냐는 협회 관계자들의 의견도 있다”며 “영업을 하지 않더라도 불을 켜고 있는 점등 시위, 규탄대회, 집단소송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협의해 이날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집단휴업을 놓고 찬성·반대 의견이 엇갈렸다. 집단휴업 참여 의사를 묻는 게시물에 “3일 동안 동참할 예정”, “이른 시일 내에 정부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며 동조하는 댓글도 있지만 “집단휴업을 하면 일반인들은 시위인지 개인 사정으로 인한 휴업인지 모르고 결국 우리만 손해”, “시위를 할 거면 24시간 영업을 해야지 왜 자학을 하나”며 반대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 

 

한편 또 다른 자영업자 단체인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도 이번 거리두기 연장 조치에 대해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하나도 반영 안 된 현재 조치 그대로의 유지”라면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해 이날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