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언급한 이재명…23만명 사로잡을까

탈모인들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 깊은 호응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에서 탈모약 건강보험료 적용을 언급하자 전국 탈모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노화나 유전으로 인한 탈모뿐만 아니라 외모를 위한 탈모도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아니다.

 

국민건강보험 요양 급여 기준에 관한 규칙 제9조에 따라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 실시 또는 사용되는 행위, 약제 및 치료재료는 비급여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탈모인들은 약 5~8만원에 달하는 치료제를 보험적용 없이 구매 복용해야만 했다.

 

그나마 연말정산에서 일부 환급 됐지만 부담은 여전하다.

 

특히 탈모약은 꾸준한 복용이 필요한데 도중에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돼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은 그들에겐 오랜 소망이자 한줄기 빛과 같은 것이다.

 

국내 탈모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로 진료받은 인원은 무려 23만4780명으로 2015년 20만8534명에서 단 5년 사이 12.5%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진료비도 증가해 2020년 탈모 관련 진료비는 총 387억3946만 원에 달한다.

 

탈모질환자 중 남성과 3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으로 볼 때 이 후보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4일 탈모인을 흥분시킨 장본인은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 갤러리’에 “탈모 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최고위원은 글에서 “많은 분께서 호응해주셔서 참 고맙다”면서 “호응이 있는 만큼 여러분께도 정책 만드는 차원에서도 되든 안 되든 이참에 의견들을 세밀하게 더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 직속의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한 축으로 진행하고 있는 ‘리스너프로젝트’는 최원석 선임팀장을 중심으로 묵묵히 지금껏 800여 명이 넘는 시민을 만나 왔고 특히 정치에 관심 없거나 민주당에 등 돌린 이들을 찾아가 듣는 활동이다. 그러다 보니 의외의 얘기들이 상당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심는 사람들’(탈모인들)의 간담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선 2일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대위는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을 이 후보에게 제안했는데, 제안을 들은 이 후보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연결하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탈모인들의 깊은 호응을 보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상에선 이 후보의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인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을 패러디한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 문구가 쓰인 이미지를 만들어 공유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미니갤’에는 이 후보에게 2030원을 후원했다는 인증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후원금 ‘2030원’은 후원자가 20대와 30대임을 의미하는 후원금 액수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030원 후원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