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새해 첫 현장 방문으로 최북단 강원도 고성을 찾아 남북관계 개선을 다시금 촉구했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행사를 취소하지 않았고, 남북 간 신뢰 구축을 재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고성군 제진역에서 개최된 강릉∼제진 간 철도(동해선) 연결 착공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철길 연결 착공식이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의 후속조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경의선·동해선 연결과 현대화에 합의했고,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실천적인 대책까지 합의했지만 아쉽게도 실질적인 사업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의 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강릉∼제진 철도는 동해선 연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장차 남과 북이 협력하게 된다면, 환동해권 에너지·자원 벨트가 실현될 것”이라며 “부산을 기점으로 강원도와 북한의 나선을 거쳐 유라시아, 유럽 대륙까지 열차가 달릴 수 있는 길도 열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남북이 다시 대화를 시작하고 한반도에서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이 열릴 때 남북 간 경제협력은 우리 경제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거나 규탄하지 않았다. 북한과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수위 관리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함께 노력하고, 남북 간에 신뢰가 쌓일 때 어느 날 문득 평화가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는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한 뒤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단거리미사일 발사 당시의 ‘깊은 유감’과는 온도차가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한·미 양국이 유화적 태도를 보이니 한 번 강하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철도 착공에 대해 “4조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9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된다”며 “낙후된 강원도 경제를 살리는 지역 균형발전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협력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큰 꿈을 가지고 철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