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6일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 합류 뒤 한 달여 동안 인사와 메시지 등에서 자신에게 제대로 보고가 되지 않는 등 혼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바꾸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 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가 자신의 해촉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앞으로 메시지 전달과정에서 절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1월말 설 연휴 이전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3일부터 빚어진 선대위 개편을 둘러싼 내홍에 대해 “결과적으로는 뜻이 안 맞은 결과가 되어 버렸다”며 “후보 당선에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조직 개편을 하자고 했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그 장면이 오해 소지를 남긴 것 같은데 그로 인해 여러 복잡한 생각을 하다보니 서로 생각이 맞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개편을 언급하면서 윤 후보에게 ‘연기’ 언급을 했는데 이 발언이 양측간 결별의 결정적 원인이 됐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선대위 개편을 선언하게 된 원인은 메시지 관리 실패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행자가 ‘선대위 개편의 결심을 굳힌 계기가 윤 후보의 반값 임대료 프로젝트 발표라는 보도가 있었다’고 묻자 ”그것뿐만이 아니다. 지난번에 윤 후보가 삼프로tv에 나갔는데 전혀 준비가 안되서 프로그램 후 여론이 아주 안좋았다. 그런 걸 제대로 뒷받침을 못해주니 그런 결과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나는 나가는 것도, 누가 준비하는 것도 몰랐다”며 “지난 한 달 가까이 보면서 도저히 이런 식으로 가선 안되겠다고 해서 후보와 몇 번 의논했었다”고 말했다. 지난 3일의 ‘선대위 개편’ 선언은 윤 후보와의 사전 논의에서 비서실-종합상황실 합치를 통한 관리를 하기로 했는데 이도 잘 안되자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본인이 개편을 언급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를 꾸릴 때 같이 참여하지 않고 선대위를 다 만들어놓고 들어갔기 때문에 그 조직 자체가 융합이 돼서 움직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신지예, 이수정, 김민전 등 영입에 대해서도 자신은 몰랐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향후 윤 후보의 행보에 대해 “윤 후보가 지금까지 준비가 철저히 되지 않는 측면이 있었다. 그런 것이 앞으로는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선거라는 게 실수를 한 번 하고 나면 거기에서 오는 피해가 엄청나다는 것을 인식하고 행동에 조심을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구정 때까지 지지율이 회복돼서 민주당 이 후보와 평행선을 가는 지지율을 갖다 보이지 않으면 선거운동 하기가 2월 들어가선 굉장히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