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사진) 국회의장은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꼽히는 데 대해 “기성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6일 화상으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0선 대선 후보’의 의미에 대해 “전 세계가 처한 코로나19 상황, 한국적 상황이 합리적인 리더십보단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민주당 혁신위가 추진 의사를 밝힌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에 대해선 신중론을 펼쳤다. 대전 서구갑에서 내리 6선을 한 박 의장은 “현역 의원의 기득권과 프리미엄으로 계속 의석을 갖는 것이 한국적 특성이라면 그것(3선 연임 제한)도 고려해볼 만하다”라면서도 “원론적으로 따지면 합리적이지 않다. 세계적으로 연임을 금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 후보가 추진 중인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에 대해서도 “대단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소신껏 의정활동하는 것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향후 개헌 로드맵으론 “대선 직후에는 본격적인 논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개헌 논의를 밀도 있게 추진하면 올 6월 지방선거와 함께 합의된 부분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장은 건립이 확정된 세종 국회의사당과 관련해선 “최소한 11개 (국회) 상임위원회는 내려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비교적 넓다”며 “제 기본 생각은 국회 전체의 이전을 전제로 설계하되, 공사는 국민 공감대와 여야 합의 속에서 진행하는 것이 방향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