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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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선대본부장 권영세 맡자… 與 "공작정치 망령 나타나"

‘검찰·정보위 경력’ 권영세 본부장 맡자
댓글 조작 사건 등 거론… 경계심 표출
‘지지율 상승’ 안철수 검증도 나설 채비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6일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선거대책위원회 선대본부장을 맡은 것에 대해 “공작정치의 망령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 중심의 선대위 개편 효과를 반감시키는 동시에 과거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및 북방한계선(NLL) 대화 사건을 거론하면서 내부적으로는 ‘공작정치 경계령’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또 부상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검증 방향을 놓고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정무실장인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2012년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서울경찰청장이던 김용판 청장(현 국민의힘 의원)이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그 배후에 권영세 의원이 당시에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이었다”며 “의혹의 중심에 있던 분이고 국정원 담당 국장과도 숱하게 통화하셨던 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권영세 당시 상황실장이 NLL 대화록을 공개할 수도 있다는 녹취록이 발견됐다”며 “NLL 대화록이란 건 정상회담 대화록이고 극보안 문서인데 그 문서를 정치인이 공개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는 자체는 대단히 우려스러운 내용이었다”고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그런 흐름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저희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윤 의원이 언급한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은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이 인터넷에 게시글 등을 올리면서 여론을 조작해 정치에 개입한 내용이다. 이듬해 관련 국정조사가 있었는데 민주당은 권 의원이 ‘NLL 대화록’을 집권 시 공개한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2014년 6월 NLL 대화록 유출 혐의와 관련 권 의원을 무혐의 처분했다. 공교롭게도 윤 후보가 하락 국면에 접어든 때에 검찰·국회 정보위원장 경력의 권 의원이 선대위 전면에 나선 것에 대한 여당 내부의 경계심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 지지율 상승세를 탄 안 후보 검증에도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그동안 윤 후보와 아내 김건희씨, 장모 등에 대한 검증에 ‘올인’하다시피 했는데 안 후보의 지지율이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