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두 사람의 갈등 격화로 당 안팎에서 공멸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전략적 타협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계기로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 있을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6일 이 대표의 거취를 논의하는 의원 총회에 참석해 “모든 게 저의 책임이다. 각자가 미흡한 적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당은 선거 승리 위해 일하는 집단이다. 지난 일을 다 털고 오해했는지 안 했는지는 잊어버리자”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와 이 대표 그리고 의원 여러분들 모두 힘을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호소했다. 이 대표도 이에 “세 번째로 도망가면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의총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통해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며 “그러나 그 방식으론 대선 승리를 위해 확보해야 하는 젊은 층 지지는 절대 같이 가져가지 못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지난 2주 동안 선대위에 돌아올 수 없었던 이유는, 많은 젊은 세대가 아직도 우리 당에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들과 함께 가려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거 승리를 위한 ‘세대결합론’을 재차 강조하며 “우리가 방향성을 잘못 선택한 걸 활발한 토론을 통해서 우리 후보가 천명한 것처럼 결의할 수 있을 때 열흘 내로 지지층이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의총에서 이 대표 사퇴 결의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일부 의원들은 대선을 앞두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신중론을 폈지만, 다수는 이 대표를 향해 ‘사이코패스’ 등 격앙된 표현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표 사퇴에 대해 결심할 때가 됐고 여기서 (사퇴 결의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윤 후보는 이날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을 이 대표 반발에도 강행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 대표와 만나 인사 쇄신안을 놓고 담판을 벌였지만, 이 대표는 “제 도장이 찍힌 임명장이 나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