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한 건 야당”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실장은 7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을 받았는데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이 일었다”면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당시에도 사면이 검토됐냐’는 질문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할 뜻이 있어서 (야당) 의견을 청취했던 건 아니었다”면서도 “야당 지도부와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사면에서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납득하기 어렵다. 야당이 왜 반대했는지에 대해 추측하기도 어렵다. 당시 (반대 의사를 전달한) 야당 지도부가 누구라고도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였던 황교안 전 대표, 원내대표는 나경원 전 의원이었다.
노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31일 석방된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배경이 건강 문제 아니냐’는 말엔 “비서실장 재직 때 매주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내가 직접 보고받았고 문 대통령에게 매달 직접 보고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면도 박 전 대통령의 건강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고 결단하신 것 같다”면서 “사실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건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황교안 대행 체제 때”라고 강조했다.
노 전 실장은 “허리가 안 좋아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는 요청을 거부당했다는 것 아니냐”면서 “문 대통령이 취임한 뒤인 2017년 7월 책상과 의자가 배치됐는데, 그건 문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된 지 4년 9개월 만인 지난해 12월31일 0시 석방됐다. 그는 지난 1월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 추징금 35억원이 확정됐다. 이어 2018년 11월에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 불법 개입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돼 총 22년을 복역해야 했다. 지난 1월 대법원 판결로 박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 요건을 갖췄고, 이번 사면으로 남은 17년3개월 형기는 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