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대표가 자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문재인 정권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앞서 주장했던 ‘새 정권 창출론’을 다시금 꺼내 들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같은 당 윤영찬 의원은 이에 “내부를 분열시키는 이같은 발언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송 대표를 저격했다.
송 대표는 11일 MBC 뉴스외전에서 “이 후보(가 당선되)도 새 정권 창출이다. 기소돼 (정치적으로) 죽을 뻔했지 않으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지만, 지난해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무죄 결론을 내면서 정치 생명을 이어나가며 기사회생한 바 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송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사실과도 전혀 부합하지 않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윤 의원은 “송 대표의 말에 아연실색”이라며 “저도 대통령을 모셨지만 문 대통령은 특정 누구를 탄압하는 성정이 아니다. 본인이 힘들어도 전체를 위해 참고 견디시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타며 이재명·윤석열 양강 구도를 위협하는 것을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했다. 송 대표는 “핵심은 정권교체 여론이 더 높은 것”이라며 “정권교체 수단에 대해 ‘묻지마 지지’를 해왔는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실수를 많이 해서 (지지율이) 빠진 것이 일시적으로 안 후보에 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안 후보가 당선되면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총통이 아니라 대통령을 뽑는 건데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졌더라도 3석 미니정당(국민의당)을 가지고 어떻게 국정을 끌고 가겠느냐”며 “안 후보는 정권교체의 대안이 되기 어렵기 때문에 일정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대표는 안 후보와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재차 시사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안 후보 본인은 독자적으로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지만 쉬운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안 후보도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정치를 계속할지, 아니면 좋은 어젠다를 수용할 사람이 있으면 같이 연합해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판단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저렇게 말하다가 단일화 들어가서 해온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도, 이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권력을 나눠 먹겠다는 단순한 야합 논리가 아니다. 그건 국민이 수용하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