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중기부 장관’ 출신 박영선 “멸공으로 멸한 정용진… 尹도 즉흥 가담”

박영선, 지난 9일 SNS에서 “자영업자 마음 생각해봤나”라며 尹 비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전환위원장. 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 확산을 추진했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발(發) ‘멸공(滅共) 릴레이’로 정 부회장이 멸했다고 12일 주장했다. 멸공은 공산주의나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의미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기 멸공에서 멸한 사람이 누구냐. (정용진 부회장) 자기 자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신세계 주가가 엄청 떨어졌고, 제가 알기에는 2000억원 이상 날아간 걸로 알고 있다”며 “오너리스크, 기업리스크 이것이 돌아오니까 이제 ‘하지 마라’ (반응) 이런 것이 생겼다”고 본인의 글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박 위원장은 이번 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상처를 받았다며, 그 이유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 등을 산 점을 댔다. 그는 “대통령 후보 정도 되면 내가 하는 행동이 우리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며, “즉흥적으로 논쟁에 윤 후보가 가담하지 않았나. 코로나로 가뜩이나 힘든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 이런 것들도 좀 필요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윤 후보가 이마트에 들른 다음날인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느 대선 후보의 특정 대기업 대형마트 장보기의 그늘”이라며 “코로나로 가뜩이나 힘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마음은 생각해 봤을까”라고 적은 바 있다.

 

그러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박 위원장의 중기부 장관 시절 신세계 그룹과 ‘자상한 기업’ 체결 논의를 다룬 기사를 SNS에 공유하고 “본인 치적사업으로 신세계 이마트랑 콜라보까지 하셨으면서 멸치랑 콩 좀 샀다고 억지 흉보는 게 말이 되느냐”고 쏘아붙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이 지난 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이에 박 위원장은 12일 라디오에서 ‘자상한 기업’은 협업 취지였다면서 “대기업 혼자만 잘 나가지 말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와 함께 가자 이런 의미를 담은 것이었다”고 받아쳤다. 대기업의 인프라와 상생 프로그램·노하우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등과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협력 프로그램과 참여 기업이라는 게 당시 중기부 설명이었다.

 

나아가 박 위원장은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행동을 하면 상대적으로 상처받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느냐”며, 윤 후보를 겨냥해서는 “국민의힘에서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위원장이 바로 윤석열 후보다. 그러면 ‘약자는 누구냐’는 반문을 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