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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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외통위원, 尹 발언에 경악 “선제 타격은 곧 전면전. 무책임한 발언”

“대한민국의 군사력을 함부로 사용해 국민의 생명까지 위협할 셈인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실내공기 과학적 방역관리 방안과 대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해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은 1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른바 ‘선제 타격’ 발언에 대해 “윤 후보는 한반도를 전쟁의 위험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발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재정·김경협·김영주·김영호·송영길·유기홍·윤건영·이상민·이용선 의원은 이날 배포한 공동 성명에서 “어제 오전 윤석열 후보가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언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선 후보의 입에서 이토록 무책임하고 경솔한 발언이 나온 것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북 선제타격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직접 거론한 국가 지도자는 우리 대한민국은 물론 해외에도 없었다. 윤석열 후보는 자신이 한 말의 무게를 알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한반도에서 선제타격은 곧 전면전을 의미한다”며 “검찰총장 시절 수사권 남용으로 국민들의 기본권을 위협한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대한민국의 군사력을 함부로 사용해 국민의 생명까지 위협할 셈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어떤 좋은 전쟁도 가장 나쁜 평화만 못하다”며 “국민의 목숨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가 전쟁을 막을 생각은 하지 않고, 전쟁을 촉발하겠다고 각오를 다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며 “윤석열 후보는 이를 명심하고 한반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는 위험한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윤 후보는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핵 관련 대책’을 요청받고 북한의 당일 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면서 “만약 마하 5이상 미사일이 거기에 탑재했다고 하면 수도권에 도달해서 대량살상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분 이내다.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짐이 보일 때 저희 3축 체제 제일 앞에 있는 킬체인이라고 하는 선제타격 밖에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