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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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이어 보안까지… 베이징올림픽 우려 확산

“中 갈 때 휴대폰·노트북 두고 가라”
네덜란드 올림픽위 이례적 권고
中매체 “서방, 허위 정보활동 강화”
사진=EPA연합뉴스

유럽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안전과 보안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는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네덜란드 선수단에게 이례적으로 개인용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가져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베이징올림픽에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등의 종목에 30여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계획이다.

 

위원회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네덜란드 선수들이 중국의 첩보 활동 대상이 되고, 중국 정보 요원에게 감시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위원회는 추가적으로 네덜란드 선수단이 중국의 감시로부터 개인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장비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VPN(가상사설망)이 없으면 당국에서 허용하지 않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사이트나 앱에 접속할 수 없다. 인터넷에 대한 검열이 강하다 보니 중국의 이 같은 통제 시스템을 ‘만리방화벽’이라고도 부른다.

 

벨기에 올림픽위원회도 최근 네덜란드와 같은 이유로 올림픽 선수단에게 개인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가져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서방이 허위 정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서방은 게임에 진흙을 던지고 중국의 준비를 방해하려고 시도하는 등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은 잘못된 정보가 성공적이고 멋진 스포츠 축제가 되는 것을 막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