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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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먹는 치료제 도입… 이참에 방역체계 철저히 재정비하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어제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계약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총 76만2000명분 중 초도 물량 2만1000명분이다. 오늘부터 재택치료 중이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 가운데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면역저하자에게 우선 투약한다. 정부는 미국 머크앤컴퍼니(MSD)와도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정부가 확보한 먹는 치료제는 총 100만4000명분이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추가 물량을 확보 중이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먹는 치료제 투여 시 고위험군 경증·중등증 환자의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체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팍스로비드의 특성상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상회복의 핵심 지표인 위중증 환자가 줄면 대응에 여력이 생겨 의료체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먹는 치료제가 코로나19 방역의 게임체인저가 되기를 기대한다.

미국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도 그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부작용이 다른 백신보다 적어 미접종자의 접종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다.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늘어난 데다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고 효과도 뛰어난 알약 복용 치료법까지 시행되는 것이다.

먹는 치료제 도입이 실효를 거두려면 투약 대상자 선정, 의료기관 처방, 부작용 가능성 등을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 이참에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철저히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해외에서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내에 유입되는 확진자가 늘고 있다. 어제 방역당국이 발표한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다 기록인 391명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하고 돌아온 국내 기업 관계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119명 대부분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1∼2주 새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돼 확진자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모든 입국자의 방역교통망 이용 등 해외 입국자 방역관리 조치를 강화했다. 이어 정부는 17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정책 조정안을 오늘 발표한다. 한 치도 방심하지 말고 오미크론 확산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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