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에서 최대 오지인 동시에 한적한 시골마을로 지난해 태풍으로 직격탄을 맞은 북구 죽장면에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있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북구 죽장면 인구는 2021년 말 기준 2749명으로 2020년 말 2719명보다 30명이 되레 늘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죽장면에선 출생 2명, 사망 64명 등 62명이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국 대대수 시골마을에선 각 지자체가 인구유입을 위해 출생아를 대상으로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출생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인구유입은 좀처럼 늘지않아 지자체들이 인구유입을 위해 사활을 걸고있는 있는 등 이른바 ‘인구절벽’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반면 최근 죽장면의 경우 유입 인구가 늘어나는 기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한 6가구 중 3가구가 죽장면에 이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죽장면은 서쪽으로는 영천시와 북쪽으로는 청송군과 맞닿아 있다. 이중에서도 두마리마을은 보현산, 면봉산, 베틀봉, 장군봉, 애미산 등 총 5개의 봉으로 둘러싸인 해발 500~600m의 고원분지다.
또 죽장면은 해발 250∼500m의 전형적인 산악지역인데다 일교차가 큰 지역인 만큼 당도높고 맛이 뛰어난 사과가 많이 재배된다.
고랭지 지역서 재배되는 죽장사과를 비롯해 토마토, 산나물, 버섯, 배추, 양배추, 고로쇠 등 다양한 농특산물도 많이 생산된다.
특히 시는 죽장면을 슬로우시티로 지정해 지역 농특산물 생산과 매년 겨울철이면 논에다 대규모 스케이트장을 조성하면서 청정공기를 만끽하려는 힐링족과 스케이트를 즐기려는 외지 방문객들이 이어지고 있다.
또 시는 귀농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전입을 유도하고 보건지소와 목욕탕 개축, 희망버스 상시 운행, 국도 31호선 확장을 통해 생활여건과 교통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금창석 죽장면장은 “정주여건을 개선해 귀촌∙귀농인들 불편을 최소화해 살기 좋은 죽장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죽장면은 지난해 8월 태풍 ‘오마이스’ 내습으로 순간 최대 강우량 129mm을 기록하는 등 포항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폭우로 죽장시장 마을 입구와 서포중∙포항보건고를 잇는 입암교가 무너지고 물길이 제방을 넘어 마을로 향하면서 주택 60채와 죽장시장(입암장터), 죽장목욕탕 등 상가 30동, 차량 25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