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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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박스권’ 갇힌 이재명, 직접 윤석열 저격 나서

“尹 연일 색깔론… 버려야 할 구태
모르면 점쟁이에 물어 볼 사람”
尹 지지율 회복세에 전략 수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그간 민주당에선 윤 후보 비판은 선거대책위원회가 맡고, 이 후보는 정책 행보 메시지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 왔다. 30%대 박스권 지지율을 탈출하기 위해 이 후보가 전략을 수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질적 선거병 안보 포퓰리즘을 우려한다”며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연일 색깔론을 들고나오고 있다. 이제는 버려야 할 구태”라고 윤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에는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공약 SNS 게시글을 올리며 “제1야당 대통령 후보와 대표가 이런 국민 분열적 언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강원 춘천 명동 번화가 거리에서 한 즉석연설에서는 “국정에 대해 알지 못하고, 모르면 점쟁이에게 물어볼 사람”이라고 했다.

그동안 이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한 직접 비판은 자제해 왔다. 그러나 윤 후보가 예상보다 빨리 지지율을 회복하자 기조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우리 쪽은 정책 공약을 열댓 개 내더라도 지지율이 꿈쩍 않는데, 국민의힘은 단합된 모습만 보여도 지지율이 움직였다”며 “이 후보도 나름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네거티브를 지양하겠다는) 선대위의 공식 기조는 변함이 없다”며 “그동안 해온 대로 (이 후보의) 유능함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번 주에도 친기업·친시장 행보를 이어가며 ‘경제 대통령’ 부각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3.0 프로젝트’ 정책 구상을 구체화하는 한편 과학기술·문화 정책도 연달아 발표할 예정이다.


김현우, 이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