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무속·미신 중독’ 프레임 띄우기에 당력을 집중했다.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씨가 국민의힘 선대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로 윤 후보의 이른바 ‘무속 리스크’가 재부상할 조짐이 보이자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국가의 주요 의사결정을 무당과 무속에 의존하는 이러한 국가결정권자가 있다고 한다면 대단히 위험하고 불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을 언급했다.
송 대표는 “본인 개인의 위기뿐만 아니라 성남시의 부채, 부도의 위기와 경기도의 여러 난제들을 풀어서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한 후보가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닌가”라며 “미중 간의 갈등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저는 이 위기의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은 구체적 위기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리더십을 갖춘 반면 윤 후보는 무속에 의존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는 논리인 셈이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 캠프의 무속인 활동 의혹과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엮어 “윤핵관은 무당이고, 왕윤핵관은 김건희”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사실무근이라던 건진법사 전모씨가 캠프 실세로 활동했다는 게 사실로 밝혀졌다. 최순실의 오방색도 울고갈 노릇”이라며 “선거 공식기구에 대놓고 무당을 임명할 정도면 샤머니즘 숭배”라고 말했다.
김씨에 대해서는 “직책도 없는 후보 부인이 캠프 인사, 언론 관리, 집권 후 계획까지 서슴없이 말하는 모습에서 예비 최순실의 모습을 봤다. 많은 국민께서 되살아난 국정농단 트라우마에 고통을 호소하고 계신다”고 했다.
이 후보도 전날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개인의 길흉사를 무속인에게 물어보는 것을 어찌하겠냐마는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여부를 물어볼 상황도 충분히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무당이 막 굿을 해서 드디어 (북한의) 공격이 시작된다고 국가 지도자가 선제타격 미사일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해당 무속인이 관여한 의혹이 불거진 선대본부 산하 네트워크 본부를 해산하며 조기 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은 이를 놓고도 ‘증거 인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논란이 된 네트워크본부 출범식 영상이 보도되자마자 행사 영상은 유튜브에서 삭제됐고 오늘 아침 선거조직마저 깨끗이 해산시켜버렸다”며 “증거인멸이 따로 없다. 이처럼 발 빠른 꼬리 자르기야말로 무속인 건진법사의 선거 활동을 여실히 증명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이제라도 건진법사의 캠프 내 위상과 활동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며 “건진법사에게 길일을 물어서 일정을 택일했던 것은 아니냐. 관상을 자문하면서 사람을 가려 썼던 것은 아니냐. 혹여 국가안보 문제도 무속인에 물으려 하냐”고 했다.
전용기 대변인도 “윤 후보를 둘러싼 도사, 법사는 한 두 명이 아니다. 윤 후보 손바닥 가운데 왕(王)자가 적힌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주술·무속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국민의힘 경선 당시부터 이어지는 무속인과 윤 후보 부부의 밀착 관계는 더 이상 부인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계속되는 의혹을 부인하며 여기까지 왔지만 드러나는 진실은 오히려 정반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