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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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욕설’ 통화녹음 공개에 “즉각 고발”

與 “후보자비방죄와 선거법 위반에 해당”
李 “국민께 물의 일으켜 다시 한번 사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뉴시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소속 장영하 변호사가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욕설이 담긴 통화 녹음본을 녹취록과 함께 공개하자 민주당은 즉각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50일 남겨두고 또 다시 불거진 욕설 논란에 이 후보는 거듭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단장 박광온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장 변호사에 대해 “후보자 비방죄로 즉각 고발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장 변호사가 불법 배포한 이 자료를 선별·편집해 공개하는 행위 역시 선관위 지침에 위배될 뿐 아니라 후보자 비방죄와 선거법 위반에 해당되므로 즉시 고발 조치할 것임을 밝힌다”고 했다.

 

장 변호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이 후보의 욕설이 담긴 녹음 파일 34개를 녹취록과 함께 공개했다. 장 변호사는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이자, 조직폭력배 출신 박철민씨와 함께 이 후보의 비리 의혹을 주장해 세간에 알려진 인물이다.

 

논란이 일자 이 후보는 사과했다. 그는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족의 내밀한 문제이긴 하다.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도 있기는 하다”면서도 “국민께 이런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 파일은 당시 형님(고 이재선 회계사) 부부가 여러 개 녹취해서 이미 공개됐었다”며 “모든 언론인에게 보낸 것이 지금 떠돌다가 다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그것도 저의 과거 하나의 행동이고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사과드리고 한편으로는 문제 발단이 된 어머니는 이제 세상에 계시지 않고,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문제 만들었던 형님도 세상에 안 계시니까 다신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