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가 만료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사표를 반려한 것에 대해 20일 “임기 말 꼼수 알박기는 5년간 계속된 문재인정부의 불공정과 몰상식에 지친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을 뿐”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조 선관위원을 즉각 퇴진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선관위원은 “임기 내내 문제인 정권에 입맛 맞춘 편파적 선거법 해석에 충실했던 사람”, “개인 출세와 영달을 헌법기관 선관위 공정성과 엇바꿔 먹은 악질적 인사”라는 것이다.
야당 추천 몫 선관위원 후보 선출을 더불어민주당이 막고 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를 “다수당의 횡포”라며 “선거 진행을 감독하는 심판을 여당 성향으로 가득 채워놓고서 야당 추천 인사는 여당 허가받기 전에는 선관위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면서 원천 배제하는 못된 짓은 부정 선거를 위한 테러 아니겠냐”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선을 앞두고서 법무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이 여당 국회의원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 중립 내각 구성을 요청했다.
조 상임위원이 오는 24일 임기 만료 후에도 3년 더 선관위원직을 유지하게 되면서 이번 대선은 야권의 견제 없이 치러지게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앙선관위원은 문 대통령이 임명한 3명,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명한 3명과 여당 추천 1명, 여야 합의 추천 1명 등 8명으로 이뤄져 있다. 원래는 9명이 정원이지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야당 추천 몫으로 내세운 문상부 후보자 선출을 반대하고 있다. 문 후보자가 지난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전력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과거 민주당이 자당 당직자 출신을 추천해 선관위원으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불공정하다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