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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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측 “불법 녹음 파일 진실은 ‘가슴 아픈 가족사’”…장영하 “허위 사실 고발”

이재명 후보 측, 21일 SNS에서 전후 맥락 공개 / 장영하 변호사 “친형 정신병자 모는 사람들 고발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노인회관에서 열린 어르신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친 후, ‘욕설 녹음 파일’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이른바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21일 논란의 전후 맥락을 소상히 밝히겠다며 당시의 이야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앞서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의 욕설과 막말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 34건(160분 분량)을 공개한 후, 이 후보는 한 공약 발표 자리에서 “제가 욕한 건 잘못했다. 부족했다”고 울먹이며 사과했었다.

 

이날 오후 페이스북 ‘이재명의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후보 측은 “불법 녹음파일의 진실은 친인척 비리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설명에 앞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성숙하지 못한 과거 발언에 대해 수차례 국민께 반성과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용서를 구했다”고 적었다.

 

이 후보 측 입장 요점은 셋째 형의 불공정한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가족사’다. 셋째 형이 청소년수련관의 매점·식당 특혜 위탁 물의를 일으켰고, 이 후보가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본격적인 시정·이권 개입이 시작됐다면서다. 친인척 비리를 우려한 이 후보가 사업 원천봉쇄 조치를 단행하자, 2012년 초부터 반복적으로 ‘이재명 시장 퇴진’을 주장했다고 후보 측은 강조했다. 시장의 친형이라는 점을 내세워 부당한 인사를 요구하자, 시 공무원들에게 ‘형님과 접촉 금지, 통화금지’를 지시했다는 설명도 이 후보 측은 덧붙였다.

 

이후 인연을 끊었던 어머니를 통해 친형이 이 후보에게 접근했고, 2012년 6월에는 이 후보의 배우자에게 어머니를 언급하며 패륜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에게 셋째 형이 패륜 욕설한 것을 참을 수 없어서 험한 말을 하게 됐다고도 이 후보 측은 말했다. 특히 ‘욕설 녹음 파일’에 대해서는 “형과 형수는 수많은 통화를 녹음한 후, 극히 일부를 갖고 후보가 폭언한 것으로 조작 왜곡해 유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민병선 선대위 대변인이 지난 20일 입장문에서 발표한 것과 같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장 변호사는 이러한 이 후보 측의 입장에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친형 재선씨를 정신병자로 모는 사람들을 모두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하겠다”고 맞섰다. 그는 “아직도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멀쩡했던 이재선이 성남시정에 개입하려 했다거나, 아픈 가족사라며 새빨간 거짓말로 재선씨를 정신병자로 모는 만행을 거리낌 없이 지속하고 있다”고 이 후보 등을 비난했다.

 

아울러 “(재선씨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시도에 대한 직권남용죄, 선거법위반죄에 대해 재심을 추진하겠다”고 내세웠다. 재심 청구와 관련된 질문에는 “아직 재심사유가 없어서 저희가 최대한 정보 수집부터 할 것”이라며 “증언한 사람 중에서 허위로 판단되는 사람을 위증죄로 고발하고, 그 사람들이 확정판결을 받은 후에 기타 재심사유가 생긴 다음 접수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